“20만명 아닌 250만명 죽을 뻔” 트럼프 도 넘은 자화자찬 논란

“20만명 아닌 250만명 죽을 뻔” 트럼프 도 넘은 자화자찬 논란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23 22:16
수정 2020-09-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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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코로나 대응점수 ‘A+’ 주기도
CNN “최근 5개 전쟁 전사자보다 희생 커”
FDA 백신 승인기준 강화에 대선 ‘빨간불’

美 코로나 사망자 20만명… 국내 확진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
美 코로나 사망자 20만명… 국내 확진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미국에서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기념탑 잔디광장에 ‘20만 사망´이라는 팻말과 함께 희생자를 기리는 미국 국기가 꽂혀 있다. 이날 미국 확진자는 689만 6274명, 사망자는 20만 807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사망자(96만 5000여명) 5명 중 1명이 미국인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하루 평균 858명이 숨진 셈이다. 미국과 같은 날 첫 감염자가 발생한 우리나라는 23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2만 3216명, 사망자는 388명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확산세가 이어지며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2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자화자찬을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망자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유감”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혀 눈총을 받았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대처에서) 우리는 경이적인 일을 해 왔다”며 자신에게 ‘A+’를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돌리는 데 바빴다.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처럼 “중국은 그것(코로나19)을 그들의 국경에서 막았어야 했다. 절대 전 세계로 퍼지게 해선 안 됐다. 중국은 그것을 방치했다”고 면피성 발언을 되풀이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도 “내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끄지 않았다면 우리는 15만명 대신 3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었다. 숫자는 일치하지 않지만 자신의 대처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구했다는 발언 취지는 같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에 대해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설명했다. CNN도 “한국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걸프전쟁 등 가장 최근에 벌어진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9·11 테러가 66일간 연속으로 발생하거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9만 6274명, 사망자는 20만 807명이었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97만 857명)의 20.7%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긴급 승인 기준을 강화한 새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FDA는 백신 승인 요건에 ‘플라세보’(가짜 약) 투여 때보다 50% 이상의 감염 감소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긴급 승인 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백신 후보물질 접종 이후 최소 두 달간 추적 관찰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따라서 미 언론들은 백악관이 이 지침을 수용할 경우 대선 전 백신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9-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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