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8 08:04
수정 2020-09-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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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헬리콥터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카이파에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용수를 뿌리려고 접근하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엘 란초 도라도 공원에서 젠더 리빌 파티를 벌이던 중 불꽃놀이가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소방 헬리콥터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카이파에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용수를 뿌리려고 접근하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엘 란초 도라도 공원에서 젠더 리빌 파티를 벌이던 중 불꽃놀이가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예비 부모들은 태어날 아기의 성(性)을 친지들과 함께 확인하는 파티를 열어 성별에 따라 파란색과 분홍색 연기를 일으키는 불꽃놀이를 하며 떠들썩하게 축하하곤 한다. 파란색이 아들, 분홍색이 딸이다. 병원에서 받은 아기의 성별 확인서를 바로 열어보지 않거나 밀봉한 채 지인들에게 건네게 한 뒤 에비 부모가 직접 열어보고 성별을 확인하는 ‘젠더 리빌’(Gender Reveal) 파티다. 아들딸 구분하지않아 병원 등에서 임신 14주가 되면 거리낌 없이 성별을 미리 알려주고 부모와 가족 만이 아니라 지인들까지 어울려 축하하는 것이 살짝 부럽게 비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 면적의 14배를 불 태운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불 가운데 하나인 샌버노디노 카운티 근처의 ‘엘도라도’ 산불 원인으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기 성별 확인 파티에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가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소방당국은 “과실이나 불법 행위로 화재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재정적·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더 리빌 파티 도중 산불이 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17년 4월에도 애리조나주에서 파티 도중 산불이 시작돼 4만 5000 에이커가 화재로 파괴됐다. 예비 아빠였던 데니스 디키는 5년 보호관찰령에 피해 금액을 변상했다. 또 지난해에는 이 파티 도중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엘도라도 산불은 현재까지 7000에이커(28.3㎢) 이상을 태웠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5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4대를 투입했으며, 현재 진화율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 5∼6일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과 함께 세 군데 새로운 산불이 발화함에 따라 샌버노디노, 샌디에이고, 프레즈노, 마데라, 마리포사 등 다섯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6일 섭씨 49.4도란 놀라운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지난달 데스 밸리에서는 섭씨 54.4도란 전무후무할지 모르는 기록이 작성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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