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유타 등 곳곳서 봉쇄 완화 시위
WP “공화당원 등 조직한 정치적 집회”트럼프 ‘해방하라’ 트윗이 시위 부추겨
잭슨빌 해변 재개방하자 시민들 쏟아져
사망 4만명 육박… 방역라인 붕괴 우려
집회서도 무너진 방역
18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경제 재개’를 주장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착한 가운데 한 여성이 ‘마스크가 재갈이 되지 않게 하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AP 연합뉴스
솔트레이크시티 AP 연합뉴스
해변서도 무너진 방역
플로리다 당국이 잭슨빌 해변을 부분 개방한 가운데 시민들이 몰린 모습.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의 없었다.
잭슨빌 로이터 연합뉴스
잭슨빌 로이터 연합뉴스
텍사스도 20일부터 주립공원을 개장하고 24일부터 소매점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을 허가한다. 단, 5명 이상이 모일 수는 없다. 버몬트도 다음달 1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재개장한다. 미네소타는 지난 18일부터 2m 거리 두기를 전제로 골프장, 공원, 요트 정박장 등을 열었다.
지난 18일에는 텍사스 오스틴 주의회 앞에서 ‘미국을 닫지 말라’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 없이 밀착해 “바이러스는 무섭지 않다”, “미국은 자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시위의 동력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원 및 극우 인터넷언론인 인포워스 등이 정치적 이념에 따라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시간을 해방하라’, ‘미네소타를 해방하라,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등의 3개 트윗을 연속으로 게재해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짙게 했다.
최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회 인근에서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미시간 주도 랜싱에서도 차량을 몰고 나온 시민들이 경적집회를 벌였다. 네바다·인디애나·캘리포니아·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 등에서도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고 있지만 미국의 확진자(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는 73만 892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전체(233만 2466명)의 31.7%나 된다. 사망자 수(3만 9015명)도 세계 1위다.
뉴욕시는 5월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했고, 코네티컷은 대선 예비선거를 8월 11일로 연기했다. 일리노이·아이오와·메릴랜드 등은 이번 학기 내내 학교를 닫는다. 부분적인 봉쇄 해제를 택한 텍사스도 학교 문은 열지 않는다.
NYT는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해 “경제 재개가 가능하려면 코로나19 일일 검사능력이 현재(14만 6000명)의 최소 3배(50만~70만명)가 돼야 한다”며 “현재 51개주 중 이 정도 능력이 있는 곳은 로드아일랜드뿐”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4-2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