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제재 유지” 러 “北체제 보장”…북핵문제 해결 방법 놓고 이견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의 대통령 전용별장 보차로프 루체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소치 EPA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2시간가량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미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와 어떤 지점에서 협력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러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론에서 이견이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미러 간 이견은 폼페이오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 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보기에 북한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는 ‘존중하는 접근법’과 국제적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나는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5-16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