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학 졸업식 축사로 트럼프 집중 공격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오바마, 대학 졸업식 축사로 트럼프 집중 공격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5-16 10:04
수정 2016-05-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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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축사하는 오바마 대통령
졸업식 축사하는 오바마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럿거스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을 통해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집중 공격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뉴저지 럿거스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며 5만여 명의 청중들 앞에서 트럼프를 겨냥하는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45분 동안 축사를 하면서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내용이 트럼프를 향한 것이 명백했고 이에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면서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멕시코 정부에 장벽 설치 비용을 무리겠다고 한 주장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이 기후변화 방지 정책에 부정적인 것을 두고 “사실, 증거, 이유, 논리,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은 좋은 것이고, 이는 여러분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정치와 삶에 있어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반(反) 지성주의’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의사나 비행사를 선택할 때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점을 언급하며 “공직생활에서는 왜 갑자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지금처럼 번영한 때는 없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구호를 앞세우며 ‘좋았던 옛 시절’을 언급한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해 말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작은 변화일지라도 쟁취하기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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