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순백 오스카’ 논쟁 가세…“흑인전용 시상식은 왜 있나”

트럼프 ‘순백 오스카’ 논쟁 가세…“흑인전용 시상식은 왜 있나”

입력 2016-01-21 10:55
수정 2016-0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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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올해 아카데미상을 둘러싼 인종주의 논쟁에 가세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가 모두 백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어렵고 진짜 슬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적절하게 대표성을 지닐 수만 있다면 좋은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는 올해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은 모두 백인이다. 작년까지 포함해 시상자 40명 가운데 유색인종이 전혀 없다.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 흑인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겸 가수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는 이런 분위기에 반발해 시상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이 같은 발언을 저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별도의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몇 년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것을 봤는데 충분히 대표성을 지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화배우 스테이시 대시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한 방송국이 주최하는 ‘흑인전용 시상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블랙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BET)의 흑인 연예상은 왜 있는 것이냐”며 “거기에 백인 후보는 전혀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BET 어워드는 매년 우수한 활동을 펼친 아프리카계 미국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대시는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통합이나 분리냐 결정을 해야 한다”며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면 BET 같은 채널이나 BET 시상식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멋진 인터뷰였다”며 “나는 문제를 그런 견지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대시의 주장에 지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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