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美 ‘위클리스탠더드’ 부편집장, 위안부·독도 문제 등 日태도 비판 칼럼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독도, 야스쿠니 신사, 강제노역 등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베 신조 총리가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독일과 비슷한 자아성찰의 기회를 잡을지 의문이다.”미국의 보수지 ‘위클리 스탠더드’ 이선 엡스타인 부편집장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인쇄판 발행에 앞서 인터넷판에 올린 ‘그들(일본)은 진정으로 반성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의 태도를 이렇게 비판했다.
엡스타인 부편집장은 독도 문제에 대해 “많은 한국인에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일본이 2차 대전 이후 정상국가에 가까워졌으나 여전히 이웃 국가의 영토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며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비타협적인 태도는 일본의 반성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 “1950년대부터 일본 총리들은 주기적으로 1945년 이전 자국의 잔혹한 행동들에 대한 형식적 반성을 해 왔지만, 반성 언급 후 돌아서서 부인하는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경우 자국의 통절한 반성을 천명하고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위안부는 한국인에게 여전히 매우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아베 총리는 공공연히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2007년 위안부는 창녀라고 했다가 한 발 물러선 바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강제노역에 대해 “일본 미쓰비시가 지난달 강제노역에 희생된 미군 전쟁포로에게는 사과했지만 동시대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한국인 희생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을 모욕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부편집장은 “아베 총리는 70주년 담화를 통해 독일과 비슷한 방식의 자아성찰을 할 기회가 있다”면서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매우 민족주의적이어서 그렇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2월 웬디 셔먼 미 국무차관이 한 강연에서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을 때 “값싼 박수를 받으려는 사람은 셔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8-1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