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 오바마, 현장과 수시 화상회의…”협상 시한 무시하라”

<이란 핵타결> 오바마, 현장과 수시 화상회의…”협상 시한 무시하라”

입력 2015-07-15 07:37
수정 2015-07-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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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당국자들 “핵협상은 루빅큐브, 14일 오전 마지막 주사위 제자리에””오바마 케리에 직접전화 타결 보고받아” “27일 낮밤 함께 흘러 시간관념 없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이 종착점을 치닫자 오스트리아 빈의 협상팀과 화상회의를 거듭하며 “협상 시한은 무시하고 협상 내용에 신경 쓰라”고 독려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한 컨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협상의 막전막후를 소개했다.

먼저 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루했던 이란과의 핵협상을 ‘루빅 큐브’(정육면체 퍼즐 장난감)에 비유했다.

그는 “각각의 주사위가 제자리를 찾기를 기다렸다. 7월14일 이른 오전 마지막 주사위가 제자리를 찾아갔다”며 “주요 6개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전 세계의 우방 간에 매우 고되고 복잡하며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르면 다음 주 유엔 안보리에 (최종 타결안을 보증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며 이는 주요 6개국이 지지할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안에는 모든 사안의 시간표가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협상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27일 밤낮을 보냈다”며 “재무부와 상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방부, 정보기관 등 모든 팀의 멤버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란과의 협상은 매우 힘들었다. 수십 년간의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협상장인 빈에 가기 전에 직접 만났다”며 “특히 중요한 협상을 하기 전 우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케리 장관 및 협상팀의 주요 멤버들과 화상회의로 만났다”고 협상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우리의 (양보의) 최저선을 점검했다”며 “매일 아침 대통령에게 가는 일일브리핑은 이란 협상에 관한 새로운 소식으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또 “며칠 전 화상회의를 했다. 그 때 협상은 종착점을 향해 치달았다. 그 때가 한발짝 물러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최저선이 무엇인지 재점검할 중요한 시점이었다”며 “그래야 대통령이 협상팀에게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 몇주 간 대통령의 지침은 마감시한에 개의치 말라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은 어떤 특정 시한을 신경쓰지 않았으며 오로지 합의안의 내용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옳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시간을 가져야 하며 이게 안된다면 협상장을 걸어나와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지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늦은 오후 합의안이 최종적으로 완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많은 고위 국가안보팀 관계자들이 대통령에게 협상이 완료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그는 케리 장관으로부터 직접 듣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케리 장관에게 전화를 했고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리고 케리 장관과 협상팀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케리 장관에게 축하를 건네고서 오늘 오전 발표 준비에 몰두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협상팀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지난 며칠간 대통령 및 국가안보팀과 매우 오랜 시간 화상회의를 해 우리의 협상이 어느 지점에 왔는지 검토하고 대통령으로부터 추가 지침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협상에 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식, 그 지식의 깊이와 폭은 엄청났다”며 “그는 케리 장관이 빈에 간 이후로 수차례 대화했다. 그들은 어젯밤에도 다시 대화를 나눴고 오늘 아침에도 나눴다.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더이상 시간관념도 없다. 낮과 밤들이 함께 흘러갔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 합의안에는 ‘동시성의 원칙’이 깔려있다. 이란은 핵프로그램이 전적으로 평화적임을 전 세계가 확신할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이란 핵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이해되도록 전례 없는 투명한 조치가 취해진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장기간의 지속적 합의인 이란 핵합의는 많은 국면으로 나뉘며 어떤 것은 10년, 어떤 것은 15년, 어떤 것은 20년, 어떤 것은 25년, 어떤 것은 영원한 이정표를 갖게된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물질 취득 소요기간을 향후 10년간 최소 1년으로 하라고 지시했으며 그것이 충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안의 많은 부분이 지난 4월2일 스위스 로잔에서의 잠정 타결안과 매우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며 그것은 좋은 뉴스”라며 “원심분리기와 우라늄농축 문제는 지난 4월에서처럼 기본적 한도가 적용되는 등 로잔 프레임워크가 보전되고 구체화되며 사실상 확장됐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안의 내용에 매우 만족한다”며 “협상 초기의 기대를 솔직히 넘어섰다고 말했다. 의원들에게도 이러한 생각을 매우 적극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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