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에 해·공군전력 증강배치

美, 태평양에 해·공군전력 증강배치

입력 2014-01-16 00:00
수정 2014-01-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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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 루즈벨트호 이동, F-22기도 배치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하나로 해. 공군 전력을 태평양 지역에 본격적으로 증강배치한다.

미 해군은 15일(현지시간) 대서양함대 소속 니미츠급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CVN-71)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모항을 바꿔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니미츠급 핵 항모로는 4번째로 1986년 취역한 이 항모는 만재배수량이 11만 7천200t에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대서양함대의 모항은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이다.

해군은 또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배치된 핵 항모 조지 워싱턴호(CVN-73 만재배수량 11만 6천700t)를 정비 때문에 미국 본토인 버지니아 주로 귀환시키기로 했다.

대신에 2003년 취역한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3 만재배수량 11만 3천600t)를 새로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교대 시기는 내년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호도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조지 워싱턴호는 미국 외 지역을 사실상의 모항으로 하는 유일한 핵 항모로 2008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됐다. 약 25년마다 이루어지는 연료 교체를 위해 조선소로 귀환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운용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또 일본에 전진배치한 핵 항모 한 척을 포함해 6척의 항모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항시 배치해놓고 핵 항모의 연료 교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미 일간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이 이날 보도했다.

미군의 이번 조치는 서태평양의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주변국들과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가는 등 최근 역내 안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버스 태평양함대 해군항공단장(중장)은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항공모함과 탑재 항공기들의 전진배치를 해야 한다”며 이번 계획이 중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책의 하나임을 시사했다.

미 해군도 자료에서 “이번 조치로 미군은 해상뿐 아니라 합동 대응에 가장 신속한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도 동부 버지니아주 랭리-유스티스 합동기지에 배치된 94 전투기대대 소속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12대와 관련 병력 300명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 배치 중이라고 미 군사 전문 주간지 에어포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에어포스타임스는 공군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번 배치가 4개월마다 이뤄지는 정기적인 것이지만 “지역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위협에 대응한 중요한 억제책”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배치가 중국이 동중국해상에서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직후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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