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 본연의 임무” 美, 국제적 비난에 ‘반격’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 美, 국제적 비난에 ‘반격’

입력 2013-10-28 00:00
수정 2013-10-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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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정보위원장 “국익에 도움” 백악관 “다른 나라도 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정상 도청 등 첩보활동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수집은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이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NSA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외국 정상과 민간인들의 통신 내용을 엿들었다는 폭로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만약 미국 정보기관들이 국내와 외국에서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놀라울 것”이라면서 “필요없는 정보는 수집하지 않아야겠지만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면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 국민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이에 찬사를 보낼 것”이라면서 “이는 프랑스를 안전하게 하고, 미국을 안전하게 하고, 유럽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또 NSA가 한달만에 프랑스의 전화통화 7천만건을 도청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1천개의 퍼즐 가운데 3,4개를 갖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100%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밖에 “지난 1930년대에도 이런 논란이 있었고 당시 우리는 우방을 감시하는 능력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그 결과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부상했지만 우리는 이를 알지 못했고 수천만명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 활동을 주도했던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방 첩보활동에 대해 “이는 오랜 기간 해왔던 것”이라며 최근의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터 킹(공화·뉴욕) 하원의원은 NSA 등의 첩보활동 덕분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수세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킹 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NSA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수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실은 프랑스도 미국의 정부와 업계를 상대로 첩보활동을 한다”면서 “독일도 이란, 이라크, 북한, 프랑스와 독일 국민을 상대로 (이런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도 최근 잇단 언론 폭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들이 수집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해외 정보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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