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신은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우디 수도 공항이 불탔다 [영상]

슬리퍼신은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우디 수도 공항이 불탔다 [영상]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9-20 16:09
수정 2026-09-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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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9년 만에 리야드 공격
사우디 ‘메카 방위 동맹’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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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의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엑스 캡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의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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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를 신고 기관총을 든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입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슬리퍼를 신고 기관총을 든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입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약 9년 만에 공격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12년 만에 예멘 내전이 재점화하면서 중동 정세와 세계 유가의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는 지난 7월 후티가 홍해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해상 봉쇄를 선포한 이후 도시, 선박, 기반 시설이 거의 매일 공격받고 있다.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가 결성한 예멘 정통성 회복 연합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왕립 공군 방공사령부가 19일 새벽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소장은 후티 반군이 800만명 이상 거주하는 수도 리야드뿐 아니라 홍해 연안의 핵심 원유 수출항인 얀부에서도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한 리야드 주민은 AFP통신에 “적대적 공습 위협을 받고 있으니 실내에 머물라는 메시지가 있었고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린 뒤 30분이 지나서 경보가 해제됐다”면서 “창문이 흔들렸으며 경보 이후 위험이 종료됐다는 ‘클리어’ 신호가 이전과 달리 바로 나오지 않아 극도로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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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에 올라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에 올라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수도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연료 시설이 공격받은 국제공항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목격됐다.

후티와 사우디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지난 18일 사우디 전역에 비상경보가 발령됐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대변인은 미사일과 드론 등을 사용해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얀부향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메카 성지를 우리가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악의적인 거짓과 선전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주도 예멘 연합군의 알말키 소장은 지난 15일 사우디 방공망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 남쪽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이 예멘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메카를 공격했으며, 이는 수백만 무슬림을 타깃으로 삼은 테러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카는 ‘레드 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사우디와 ‘메카 방위 동맹’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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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와 유사한 집단 방위 원칙을 담아 ‘중동판 나토’라 불리는 메카 방위 동맹에 대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사우디의 군사적 요구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도 후티 반군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내는 데 한계를 노출하면서 ‘메카 방위 동맹’은 출범 한달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후티 반군이 정부군과 사우디가 결성한 연합군을 상대로 수년간 전투를 치르는 동안 꾸준히 지원해 온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란의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에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7가지 조건을 담은 종전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자이 소장은 예멘 분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홍해 바브알만데브 해협 봉쇄는 이란과 관련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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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에서 승리를 외치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에서 승리를 외치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그는 예멘과 사우디 간의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며 이란은 양국 간 평화를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레자이 소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핵위협’과 동시에 종전안이란 ‘이중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란의 이번 종전안에 전쟁 배상금 요구는 빠져 전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전쟁의 다음 행보를 고심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예정보다 일찍 주말 일정을 끝내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후티 반군과 관련해 두 차례나 전화해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 유엔 총회 기간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중동 지역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다.
세줄 요약
  • 후티, 리야드·얀부 동시 공격
  • 사우디 공항·원유시설 피해 확산
  •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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