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명 사망·279명 실종… 닭장 구조·대나무 자재가 화 키웠다

65명 사망·279명 실종… 닭장 구조·대나무 자재가 화 키웠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1-28 00:45
수정 2025-11-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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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악의 아파트 화재 참사

발생 27시간 만에 7개동 모두 진화
비계가 불 옮겨, 좁은 간격도 원인
입주민 대부분 노령층… 피해 커져
공사 관계자 ‘과실치사’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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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 이틀째인 27일 소방당국이 자욱한 연기 속에 막바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 이틀째인 27일 소방당국이 자욱한 연기 속에 막바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42년 된 고층 ‘닭장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26일 보수공사 도중 화재가 발생해 27일 오후 8시 현재 65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되는 홍콩 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내화 기준에 미달한 건물 외벽 자재, 홍콩 특유의 밀집한 주거 구조, 흡연 등 공사 직원들의 부주의가 참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화재는 32층 아파트 ‘웡 푹 코트’의 전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에서 시작됐으며 발생 2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보수공사를 위한 대나무 비계(飛階·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와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 때문에 4개 동이 불길을 잡는 데 20시간 이상 애를 먹었다. 부상자 70여명 중 상당수가 중상이며 실종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주민 900명은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불붙은 대나무 비계가 바람을 타고 인근 건물로 날아가면서 화염이 7개 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내부 유리창에 부착된 발포 스티로폼과 외벽 보호망, 방수 덮개 등이 불에 쉽게 타는 자재여서 화재를 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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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공사 중인 건물 외벽에 금속보다 저렴하지만 불이 잘 붙는 대나무 비계를 주로 사용하고 방화 처리를 한 그물망을 덮는다. 지난 3월부터 홍콩 정부는 공공 건설공사에 금속 비계 사용률 50% 이상을 의무화했으나 올해에만 대나무 비계 화재가 최소 3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 3명을 체포했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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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40년 넘은 건물은 보수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공사 중이었다. 현장 인부들이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렸다는 아파트 거주민의 증언이 나와 화재의 직접 원인으로는 흡연이 의심된다. 건물 간 간격이 15m밖에 되지 않는 아파트의 ‘닭장’ 구조도 화재를 키웠다. 입주민 대부분이 노령층이라 실종자 규모도 늘었다. 총 1984가구가 거주하는 면적 48~54㎡(약 14~16평)의 노후 공공아파트 단지 주민 4643명 가운데 약 40%가 65세 이상이어서 90m 높이 건물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다음 달 7일 예정이던 입법회(의회) 총선 유세 등 관련 활동도 모두 중단됐다.
2025-1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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