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병원 영안실에서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생후 40일 아기(왼쪽)와 아기 엄마(오른쪽)의 시신을 끌어안고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2024.11.2 가자지구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를 폭격하면서 24시간 동안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누세이라트, 알자와이다 등 난민촌 일대를 전방위로 공격했다.
매체가 인용한 현지 특파원과 유엔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해군 함정과 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공격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에 난민대피소로 변한 누세이라트 학교 등 민간 건물이 여럿 파괴됐고, 현재까지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최소 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생후 40일 된 아기와 아기의 엄마가, 데이르 알발라에서 북동쪽으로 5㎞ 떨어진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는 생후 5개월 아기 등이 이스라엘 폭격에 숨졌다.
누세이라트 한 주민은 알자지라에 “난민촌에는 저항군이 없지만, 이스라엘군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죽기 위해 여기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죽지 않았지만 내일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 도처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를 폭격하면서 24시간 동안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생후 40개월 아기(왼쪽)의 시신을 아기의 엄마(오른쪽 아래)의 시신 품에 안겨주는 모습. 2024.11.1 알자지라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를 폭격하면서 24시간 동안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생후 40개월 아기(왼쪽)의 시신을 아기의 엄마(오른쪽 아래)의 시신 품에 안겨주는 모습. 2024.11.1 알자지라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루이스 워터리지 선임 비상대책관도 “내가 4월부터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있었는데, 지난 24시간은 내가 가자지구에서 경험한 최악의 날 중 하루였다”고 지적했다.
워터리지 대책관은 “정말 끔찍하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도망갈 곳이 없다. 모두 갇혀 있다”고 끔찍해했다.
또 “구경꾼들은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이곳 사람들은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도망치지만 가는 곳마다 폭격을 당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끝없는 죽음과 파괴의 악순환에 빠져 있으며, 벗어날 곳은 전혀 없다”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월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4만 3259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하고 10만 1827명이 다쳤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의 작전과 관련해 “우리 군은 가자지구 북쪽과 중앙, 남쪽에서 계속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군사건물을 겨냥한 공중전 및 지상전을 통해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만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4.11.1 가자지구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4.11.1 가자지구 신화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