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서방 브릭스’ 36개국 참가… 제재 속 건재함 과시한 푸틴

‘反서방 브릭스’ 36개국 참가… 제재 속 건재함 과시한 푸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22 18:21
수정 2024-10-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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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규모 정상회의 개최

올해 UAE·사우디 등 새롭게 동참
22개국 정상들 직접 카잔으로 집합
시진핑과 ‘北 파병’ 논의 여부 주목
유엔 총장 방문 소식에 우크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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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주 라즈도리의 프리마코프 학교에서 열린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교육센터 개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참석했다.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UAE는 22일 개막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신규 회원국으로 참석한다. 라즈도리 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주 라즈도리의 프리마코프 학교에서 열린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교육센터 개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참석했다.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UAE는 22일 개막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신규 회원국으로 참석한다.
라즈도리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주도한 브릭스(BRICS)가 22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로 정상회의를 연다. 러시아 연방인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 실패를 과시할 판을 깔았다.

2009년 브릭스 5개국이 처음 정상회의를 연 지 15년 만에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참하면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이번 회의에는 36개국,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22개국은 정상이 직접 카잔을 찾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24일 틈틈이 20개국에 가까운 세계 정상들과의 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브릭스 개최를 앞두고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1992년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주요 7개국(G7) 비중은 45.5%였고 브릭스 국가들 점유율은 16.7%였다. 2023년엔 브릭스 비중은 37.4%, G7은 29.3%를 차지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며 성과를 내세웠다.

전쟁 중에 러시아가 벌이는 대규모 외교 행사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데 우크라이나는 분노를 드러냈다. 구테흐스 총장은 회의 마지막 날인 24일 전쟁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상회의 초대는 거부했지만 전범 푸틴의 초청은 받아들였다”면서 “이는 평화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유엔의 명성만 훼손시킨다”고 비판했다.

경제협력기구로 시작한 브릭스는 올해 주제를 ‘공평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로 정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을 주요 이슈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원국 가운데 올해만 벌써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러 협력을 두고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지만 속으로는 확전 가능성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콩 명보는 21일 사설을 통해 “한반도가 또다시 전쟁에 휘말리면 가까운 이웃인 중국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절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는 이번 회의에 앞서 수십 년에 걸친 국경분쟁을 마무리할 발판을 놓았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과 국경 순찰 방식을 합의해 2020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국경에서 물리적 충돌을 막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가시철사 몽둥이를 들고 유혈 분쟁을 벌여 양국 군인 수십 명이 사망했다. 국경분쟁이 일단락되면서 2022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2년 만에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다.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을 대량 공급하고 있는 이란은 그 대가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거리 방공시스템과 전투기를 원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 가입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 러시아로부터 방공 시스템은 얻어냈지만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에는 실패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어떤 거래를 할지도 관심을 끈다.

브릭스 원년 멤버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머리 상처를 이유로 현지에서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2024-10-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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