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 돌입했나…러시아 국방예산 사상 최대 증액

신냉전 시대 돌입했나…러시아 국방예산 사상 최대 증액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01 12:50
수정 2024-10-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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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계획” 들고 미국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빈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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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화면 속)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콘서트 ‘러시아, 돈바스, 노보로시야’에서 관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이 콘서트는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이 러시아에 병합된 지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화면 속)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콘서트 ‘러시아, 돈바스, 노보로시야’에서 관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이 콘서트는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이 러시아에 병합된 지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가 내년도 국방 예산을 최대 규모로 증액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30일(현지시간) 2025년 13조 5000억 루블(191조 5600억원)의 국방 예산을 편성한 내년 예산안을 정부가 하원인 국가 두마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예산안은 국방비를 역대 최고 수준인 25% 늘린 것으로 올해 국방 예산보다 약 3조 루블(약 42조원)이나 많다. 러시아 정부는 국방 예산이 2026년에는 12조 8000억 루블, 2027년에는 13조 1000억 루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 및 안보에 대한 지출을 모두 합치면 러시아 정부 총지출의 약 40%에 해당하며, 내년 기준 41조 5000억 루블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연방 예산의 적자는 2024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다.

국방 예산 증액에 대해 러시아 경제 전문 매체 ‘더벨’은 “군사 및 보안 지출이 교육, 의료, 사회 정책 및 국가 경제에 대한 지출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면서 “이러한 증가는 경제가 전시 체제로 전환되었다는 의미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군대와 비대해진 국방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사비 지출 증대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어 러시아 중앙은행은 조만간 금리를 현재 19%에서 20%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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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신문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신문DB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헤르손 등 4개 지역 “통일” 2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 “진실은 우리 편이다. 모든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는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무조건 항복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비 나치화, 비 무장화, 중립 지위”를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독립여론조사기관 크로니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종전을 바라고, 63%가 내년에 우크라이나와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를 원할 정도로 러시아 국민은 전쟁에 지친 상태다.

한편 미국 방문을 마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몹시 어렵다”며 “올 가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지원을 호소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으며,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도 허가받지 못했다.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공정한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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