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협상 왜 블링컨 9번 중동 방문에도 성사되지 않나

가자 휴전협상 왜 블링컨 9번 중동 방문에도 성사되지 않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21 20:35
수정 2024-08-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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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암살 20일 지나도 이스라엘에 보복않는 이란 “시간은 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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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카타르 공항을 떠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도하 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카타르 공항을 떠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도하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21일 4만명을 넘어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9번째 중동을 방문했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1일 가자 보건지구는 지난 10개월간의 전쟁 동안 4만 223명이 사망하고, 9만 298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상 타결을 위한 지난 17일부터 닷새 간의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중동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끌어내지 못한 채 카타르 도하를 떠나야만 했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하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휴전과 인질 합의가 결승선을 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휴전협상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똑같이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이 앞선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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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알-쿨라이피 카타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도하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알-쿨라이피 카타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도하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중재안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에 대한 정찰 권한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종전을 원하는 하마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하마스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합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휴전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했던 이란은 보복 공격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알리모함마드 나이니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하니야 암살)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살해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국제사회는 그 시기와 방법에 주목했지만, 사건 발생 20일이 지나도록 보복 공격은 없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이 약해진 게 아니라 강해졌다며 자국군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전략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목표로 신중하게 대응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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