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왼쪽)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공연장 점검을 위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2018.1.22 서울신문 DB/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2024.5.15 조선중앙TV 연합뉴스
RFA는 “북한이 전체 주민 대상 강연에서 ‘수탉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주애 패션을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주 무렵 주민 대상 영상강연이 조직됐는데, 요즘 유행하는 ‘수탉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RFA에 전했다.
단속에 걸리면 3~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하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단련형은 한국의 사회봉사명령제도와 유사한 형벌이며, 노동교화형은 남한의 징역형과 비슷하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2일 오후 사전공연 점검을 위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을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현 단장이 집게 핀으로 긴 머리를 고정하고 있다. 2018.1.22 연합뉴스
RFA는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와 닮아 ‘수탉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머리 모양은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송월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 영상에 등장한 모습에서도 같은 머리형태를 보였다”고 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에서 금지한다는 일명 ‘수탉머리’와 ‘살이 드러나 보이는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며 “(북한 당국이 제작한) 영상 속 처벌 사례는 대부분 평양에서 적발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 소식통은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느냐”라며 당국의 조치가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부 주민들은 당에서 주민들에게 옷을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자체로 마련해 입는데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비판한다)”고 읍소했다.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2024.5.15 조선중앙TV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