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류에도, 하마스 휴전안 받아들여도…이스라엘 탱크 라파 진입

바이든 만류에도, 하마스 휴전안 받아들여도…이스라엘 탱크 라파 진입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5-07 20:51
수정 2024-05-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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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최후의 난민촌 라파의 한 여성이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짐을 싣고 7일 피난을 떠나고 있다. 라파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최후의 난민촌 라파의 한 여성이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짐을 싣고 7일 피난을 떠나고 있다. 라파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였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지지구 최남단 라파의 국경 검문소를 탱크로 장악하면서 지상전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갔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를 차단해 하마스의 퇴로를 막은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오전 401기갑여단이 가자지구 쪽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라파 동쪽지역 도로를 접수하면서 검문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무장 괴한 20명을 사살하고 지하터널 3개를 찾아냈다고 부연했다.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이스라엘군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마스는 억류 중인 128명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33명을 석방하고 6주간 휴전하는 협상안에 찬성했지만 이스라엘은 원하는 조건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인질 구출과 하마스 궤멸이란 전쟁 목표를 위해 라파 공격을 추진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에는 응하되 군사작전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으로,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은 ‘계략’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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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주민들이 6일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이 원하는 조건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라파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6일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이 원하는 조건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라파 AFP 연합뉴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라파에서 어떤 군사 공격도 파시스트 점령군의 피크닉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용감한 저항군인 카삼 여단은 적을 물리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진입로를 통제하면서 국제사회는 우려하던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약 30분간 통화하며 라파 지상전 중단을 설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 동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자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하마스는 휴전안을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이스라엘 탱크는 라파 진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상전은 90일간 진행할 계획으로, 라파 동부 주민들에게 가자 남쪽 해안가 알마와시 마을로 피란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텐트, 의료시설 등을 마련했다고 했지만 가자지역으로 통하는 인도적 지원이 끊어졌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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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들이 7일(현지시간)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에서 작전 중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401기갑여단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라파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7일(현지시간)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에서 작전 중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401기갑여단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라파 로이터 연합뉴스
라파 지역에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피란 온 팔레스타인 주민 140만여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이곳에 하마스 6개 부대 가운데 4개 부대가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파 지상전이 현실화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세간살이를 싣고 두 번째 피란길에 나섰다.

반전 시위는 더욱 격화돼 미국 컬럼비아대는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공식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인질 가족과 반정부 시위대가 하마스의 휴전안 찬성 소식에 협상안을 받아들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했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가 인질을 버렸다”며 비난했는데, 반전 시위는 5~6일 홀로코스트 추념일과 맞물려 더 크게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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