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건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일본의 한 노인 요양시설. 연합뉴스.
3일 NHK 등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두 달 전 일본 미야기현 타가조시의 공원에서 발견된 마츠다 토키이(86)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아들 마츠다 이치아키(57)가 체포됐다.
토키이는 지난 10월 14일 벤치에 앉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토키이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공원 주변에서 아들과 함께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자택을 찾았다. 당시 아들 이치아키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아치아키가 모친을 공원 벤치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를 어머니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치아키는 2014년부터 노모를 부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왜 모친을 유기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횡단 보도를 건너는 일본의 한 노인. 연합뉴스
인구 10만명 이상 국가 200곳의 65세 이상 인구 추정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의 고령자 인구 비율은 2위인 이탈리아(24.5%)와도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2021년부터 기업이 정년을 70세까지 늘리거나 희망하는 근로자에게 계약직 재고용 등을 통해 70세까지 계속 고용을 보장하도록 노력 의무를 부과했다.
지난 7월 도쿄에서는 20대 하급 공무원이 생활보장 대상자인 65세 노인의 사망 사실을 전해 듣고도 두 달 보름가량 시신을 방치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영 묘지·납골당 시설을 둔 기초 지자체 765곳 중 58.2%인 445곳은 고인을 찾는 연고자가 없는 ‘무연고 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