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축복”이라 했는데 인질로 9세 생일 보낸 에밀리 아빠 품에

“죽어서 축복”이라 했는데 인질로 9세 생일 보낸 에밀리 아빠 품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1-26 08:27
수정 2023-11-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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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만에 하마스 손에서 풀려나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아빠 토머스 핸드의 무릎에 편히 앉아 기뻐하는 아일랜드계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49일 만에 하마스 손에서 풀려나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아빠 토머스 핸드의 무릎에 편히 앉아 기뻐하는 아일랜드계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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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49일 동안 억류돼 있다가 25일(현지시간) 밤늦게 풀려난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아빠 토머스 품에 달려와 안기고 있다. 동영상 캡처
하마스에 49일 동안 억류돼 있다가 25일(현지시간) 밤늦게 풀려난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아빠 토머스 품에 달려와 안기고 있다.
동영상 캡처
하마스에 살해된 것이 차라리 신의 축복이라며 아빠가 눈물을 흘려 큰 화제가 됐다가 나중에 인질로 붙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아홉 살 소녀 에밀리 핸드가 아빠 품에 달려와 안겼다.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하마스가 2차 석방한 13명의 인질 명단에 에밀리가 포함돼 다음날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감격의 해후를 했다고 영국 BBC가 속보로 전했다. 아일랜드 이중 국적자인 에밀리는 어떤 가족도 없이 홀로 납치돼 그 긴 시간을 견뎌왔다. 인질로 억류된 지난 17일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 표정도 밝고 특별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한 것으로 동영상에 비친다.

에밀리는 당초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살해된 것으로 보도됐다가 얼마 전 살아 있으며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가 인질로 붙들려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버지 토머스 핸드는 매일 밤 귀여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빠 어디에 있는 거예요. 왜 날 구하러 오지 않는 거에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빠와 뒤늦게 생일을 축하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https://www.bbc.com/news/av/world-middle-east-67534947

이스라엘 총리실이 발표한 13명의 2차 석방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하란과 쇼함 가족: 쇼샨 하란(67), 아디(38), 나베(8), 야헬(3)

오르 가족: 노암(17), 알마(13)

바이스 가족: 쉬리(53), 노가(18)

아비그도리 가족: 샤론(52), 노암(12)

기타; 힐라 로템 쇼샤니(13), 에밀리 핸드(9), 마야 레게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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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핸드 토머스 핸드 제공 AP 연합뉴스
에밀리 핸드
토머스 핸드 제공 AP 연합뉴스
노암과 알마 남매의 아버지 도르 오르(48)는 여전히 인질로 붙들려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남매의 어머니이자 도르의 아내인 요낫 오르(50)는 지난달 7일 키부츠 공격 당시 숨진 120명 가운데 포함됐다. 쉬리 바이스와 노가는 모녀 사이로 키부츠 베에리에서 노가의 아버지 일한과 함께 피랍됐다. 당시를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 쉬리는 곧바로 붙들렸고, 노가는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하마스가 불을 지르자 어쩔 수 없이 나와 피랍됐다. 일한은 키부츠를 지켜야 한다며 집을 떠난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혔는데 아직도 생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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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과 알마 남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노암과 알마 남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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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바이스(오른족)와 노가 모녀.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쉬리 바이스(오른족)와 노가 모녀.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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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라 로템 소샤니(오른쪽)는 풀려나고 어머니 라야는 여전히 인질로 붙들려 있다. 가족 제공
힐라 로템 소샤니(오른쪽)는 풀려나고 어머니 라야는 여전히 인질로 붙들려 있다.
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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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샨 하란 박사.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소샨 하란 박사.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힐라 로템 쇼샤니는 키부츠 베에리에서 어머니 라야와 함께 납치됐는데 라야는 끌려가는 당일 형제에게 딸과 함께 끌려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가족들은 같은 달 29일 모녀가 인질로 붙들려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쇼샨 하란 박사 가족 4명이 나란히 귀환한다. 키부츠 베에리에서 납치됐는데 경제학자이며 독일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인 쇼샨의 남편 아브샬롬 박사는 살해됐다. 아디의 남편 탈은 여전히 인질로 붙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풀려난 인질 12명은 이스라엘로 돌아가 텔아비브 북동쪽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의료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만 마야 레게브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해 이집트 국경과 더 가까운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의료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레게브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게브는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남동생 이타이(18)와 함께 납치됐다. 남동생은 아직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족들은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지정된 구역에서 석방된 인질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인질들은 우선 최초 확인 과정을 거쳐 소로카 의료센터, 셰바 의료센터, 울프슨 의료센터, 이칠로프 병원, 샤미르 의료센터, 슈나이더 아동 의료센터 등 6개 주요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게 돼 있다.

이날 2차 석방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합의 미준수를 지적하고 추가 협상을 벌임에 따라 7~8시간 지체됐으며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맞교환 방식으로 풀려났다. 이와 별도로 태국인 인질 4명도 풀려났는데 이들의 명단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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