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전 세계적 인기를 끈 ‘근육 시바견 vs 나약한 시바견’ 밈. 왼쪽이 일본인이 키우는 시바견 ‘카보스’(암컷), 오른쪽은 홍콩인이 키우던 ‘발체’(수컷). 발체는 지난 18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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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체의 반려인은 발체의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성명에서 “발체가 18일 흉강천자술 중 영면에 들었다. 시술 후 화학 요법 등 다른 가능한 치료를 준비 중이었으나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슬퍼하지 말고 발체가 세상에 가져다 준 기쁨을 기억해달라. 발체는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이제 발체의 임무는 완료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발체가 하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자유롭게 달리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발체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발체도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발체’의 반려인이 운영하는 SNS에 게시된 발체의 사진. 해당 사진이 2019년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발체는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Cheems_Balltze 인스타그램 @balltze
2017년 ‘발체’의 반려인이 운영하는 SNS에 게시된 발체의 사진. 해당 사진이 2019년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발체는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Cheems_Balltze 인스타그램 @balltze
발체는 2017년 공식 SNS에 게시된 사진이 2019년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서 뒤늦게 주목받으며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반려인은 ‘볼볼’(Ball Ball)이라는 별명으로 발체를 불렀으나, 당시 누군가 “치즈같이 생겼다”고 언급하면서 치즈버거를 일부러 틀리게 일컫는 ‘침스버거’(Cheemsburger) 또는 ‘침스’(Cheems)라고 불리게 됐다.
발체의 사진은 여러 형태의 밈으로 제작돼 세계로 퍼졌다.
2017년 ‘발체’의 반려인이 운영하는 SNS에 게시된 발체의 사진. 해당 사진이 2019년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발체는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발체의 반려인은 미국 장난감 회사 계약을 체결하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형태로 각종 ‘굿즈’도 제작했다. cheems-balltze.com
세계인들은 ‘비포 코로나’ 시절의 본인과 팬데믹에 지친 본인을 비교하는 데 카보스와 발체의 밈을 활용하며 심신을 달랬다.
이후 발체의 반려인은 미국 장난감 회사 계약을 체결하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형태로 각종 ‘굿즈’도 제작했다.
세계인에게 기쁨을 준 발체는 그러나 작년 5월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치료 후 한달 만에 건강을 회복했으나, 올해 5월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함께 백혈병이 발병했다.
반려인은 물심양면으로 발체의 치료 및 간병을 도왔지만, 18일 발체는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한 시술 중 숨을 거뒀다.
전 세계 누리꾼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강아지의 죽음에 눈물이 난다”, “발체는 인터넷 세계의 전설이자 밈의 창시자이며 이제 불멸의 존재” 등의 댓글로 발체를 추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발체의 부고가 밈 형식으로 퍼지는 등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