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러 한국 매체들이 트뤼도 총리의 매너 다리에 대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칭찬했는데 캐나다 일부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나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 한국을 찾은 트뤼도 총리는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 앞서 김 의장, 여야 지도부와 만나 환담했다. 그 뒤 김 의장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과정에 트뤼도 총리는 다리를 벌려 자세를 낮췄다. 트뤼도 총리의 이런 모습은 지켜보던 우리 의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가디언은 먼저 김 의장이 트뤼도 총리와의 20㎝ 키 차이를 드러내려는 듯 장난스럽게 발끝을 들어 올렸고, 트뤼도 총리도 다리를 상당 폭으로 벌려 김 의장과 키를 맞추는 배려의 동작을 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도 이날 ‘트뤼도 총리가 한국에서 ’매너 다리‘를 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 자세는 존중의 표시이며 키가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을) 배려하려는 몸짓”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의 다른 매체 내셔널포스트는 ‘트뤼도가 한국에서 이상한 포즈를 취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뒤늦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런 보도를 링크하며 코멘트한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행동이 무례했다고 타박했다.
트뤼도 총리는 과거에도 해외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사 방식 때문에 입길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2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깨를 툭툭 두들겨 상당한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을 국내에서 들었다. 정작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끌려다니는 지도자로 보이지 않으려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를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총격ㅇ로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았을 때 무려 19초나 악수한 손을 빼지 않아 아베가 간신히 뺀 뒤 ‘아, 아귀 아파 죽을 뻔했네’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을 한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쉬워 보이는 지도자에게는 이렇듯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주위에 각인시키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앞에서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고 부러 이런 경고성 제스처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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