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군과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승전 80주년 기념식 참석
2일(현지시간)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방군의 원수 반열에 오른 바실리 추이코프 사령관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2023.2.2 AP 연합뉴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식에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가 다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전차 이상의 대응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해당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서방이 새로운 무기를 제공함에 따라 러시아는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2일(현지시간)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3.2.2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옛 소비에트연방이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스탈린그라드를 지켜낸 역사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2일 전승 행사를 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그리고 자국산 전차를 지원한 독일을 현대판 나치로 빗대 비난한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독일제 레오파르트2와 미국제 에이브럼스 등 서방의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서방의 직접 개입으로서 더는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전차 지원을 두고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역사적 책임을 망각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 역시 러시아가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세대와 가치, 그리고 전통의 연속성, 이 모든 것이 러시아를 특징짓는 것이자, 우리를 강하게 하고 우리 자신과 우리의 정당성, 승리에 대해 확신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80년 전처럼 승리할 것이다. 우리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