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투표해 선출된 매카시 美 하원의장 “中서 수십만 일자리 가져올 것”

15번 투표해 선출된 매카시 美 하원의장 “中서 수십만 일자리 가져올 것”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1-08 16:08
수정 2023-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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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년만에 가장 오래 걸린 하원의장 투표
중국 대응만 협치, 나머지는 ‘反바이든’
매카시, 소수 극우진영에 끌려나닐까 우려
트럼프, 측근의원들 전화… “당선에 결정적”

캐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당선 직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의사봉을 내리치고 있다. AP
캐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당선 직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의사봉을 내리치고 있다. AP
15번의 투표 끝에 당선이 확정된 미국 공화당 소속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 내 극우 반란표로 163년만에 최다 투표를 거쳐 겨우 하원의장직에 오른 매카시 의장은 첫 연설에서 당과 대중적 지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반중 기조’를 내세웠다.

매카시 의장은 당선을 확정한 7일(현지시간) 새벽 연설에서 “미국의 오래된 문제인 채무와 중국 공산당의 부상을 다룰 것”이라며 “의회는 이 두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하고, 중국과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매카시 의장은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치를 넘어 반중 기조를 이끌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뻥 뚫린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학교에서 이뤄지는 ‘워크’(Woke) 주입 등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시정할 법을 제정할 것”이라며 대중국 정책을 제외한 다른 문제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와 각을 세울 뜻을 분명히 했다.

‘워크’는 인종·성차별, 사회적 정의 등에 대한 감수성 교육으로, 공화당은 이에 비판적이다. 또 매카시 의장은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출 때가 됐다”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등에 대한 조사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하원의장 투표는 6일 자정을 넘어 7일 새벽이 돼서야 결판이 났다. 공화당 내 극보수인 ‘프리덤 코커스’의 반란표는 이날도 계속됐고, 매카시 의장은 재적 인원 435석 중 과반인 218표를 넘기 위해 설득을 거듭했다. 결국 15번째 투표에서 6명의 의원이 ‘재석’(present·투표 안함)을 택하면서 빠지자 과반 기준이 215표로 낮아졌고, 매카시 의장은 216표를 얻어 선출됐다. 15번의 하원의장 투표는 1860년(44번) 이후 처음이고, 역대 5번째로 많은 것이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오래 걸렸기에 우리는 통치하는 방법을 배웠다. 끝나서 기쁘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가 소수 강경파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힐은 “매카시 의장은 승리를 위해 (현재 지도부만 발의 가능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누구나 낼 수 있도록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드라마(15차례 투표)가 2021년 1월 6일 의회난입참사의 2주년에 일어난 건 역설”이라며 극우진영의 민주주의 훼손을 비판한 뒤 “이런 투쟁이 2년간 반복돼 공화당은 물론 미국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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