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주치의들 “여왕 건강상태 의료적 관찰 필요”발표 직후 찰스 왕세자 성으로 달려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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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권고로 일정 취소한 엘리자베스 2세 英 여왕
영국 왕실은 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 권고로 추밀원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왕이 7월 15일 메이헤드의 템즈 호스피스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자료사진] 2022.09.08 의사 메이든헤드 AP 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여왕은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영국 최장수 군주이면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하며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6일에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등 최후까지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이날 왕실이 여왕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공개한 후 왕실 직계 가족들은 속속 밸모럴성에 모여들었고 BBC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전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찰스 왕세자와 루이 왕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찰스 왕세자와 왕세자의 무릎에 앉은 루이 왕자의 모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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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주치의들은 “여왕은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소견을 밝혔다.
왕실 버킹엄궁은 “주치의들이 이날 아침 더 살핀 뒤 폐하의 건강이 우려스럽다는 판단을 내놓고 의료진이 지켜봐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주치의 의견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왕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지만 이후 위급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밸모럴성은 통상 여왕이 여름을 보내는 곳이다. 6일 이곳에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사임을 보고받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행사를 치렀다.
여왕님 건강해 보이세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일(현지시간) 런던 외곽 윈저성에서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를 축하하는 로열 윈저 호스 쇼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된 여왕은 최근 건강 문제로 의회 여왕 연설에 불참하는 등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윈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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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 도중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온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 가족
AP 연합뉴스 2022.06.05
AP 연합뉴스 2022.06.05
여왕은 앞서 7일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들의 권고로 하루 일정을 취소했었다.
현지 언론들은 왕실 직계가족이 여왕의 건강 상태를 통보받았다.
직후 찰스 왕세자 부부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여왕의 네 자녀와 윌리엄 왕세손이 이동 중이며 해리 왕자 부부도 스코틀랜드로 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샌드링엄 별장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여왕은 이날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샌드링엄 로이터 연합뉴스
샌드링엄 로이터 연합뉴스
트러스 총리는 의회에서 에너지 위기 대책을 내놓는 중에 보고를 받았고 하원의장은 잠시 논의를 중단하고 소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스카이뉴스는 의원들의 표정을 보면 사안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BBC 등도 정규방송을 끊고 여왕 건강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왕실 발표 후에 접속이 폭주하며 왕실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밸모럴성 밖에는 여왕을 안녕을 비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여왕 소식을 함께 들은 영국 의회의 한 직원은 기자에게 “정말 사랑받는 분이었다. 너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바비인형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마텔 홈페이지, AFP 연합뉴스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공군 축하 비행 보는 왕실 가족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 세 번째)과 찰스 왕세자(왼쪽 두 번째), 부인 콘월 공작부인(맨 왼쪽), 윌리엄 왕세손(맨 오른쪽)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왼쪽 네 번째),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조지 왕자(왼쪽 두 번째부터), 샬롯 공주, 루이 왕자가 버킹엄궁 앞 광장에서 열린 영국 전통 군기분열식인 ‘트루핑 더 컬러’ 퍼레이드 행사가 끝난 뒤 펼쳐진 영국왕립공군(RAF)의 곡예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영국과 영연방 전역에서는 이날부터 5일까지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런던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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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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