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걸린 中 유학생들 “많이 퍼뜨리자” 유흥업소 방문

HIV 걸린 中 유학생들 “많이 퍼뜨리자” 유흥업소 방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9-07 08:58
수정 2022-09-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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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전파 일본 열도 발칵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의대의 배스 제이미슨 혈액학 종양학 교수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는 것만으로도 5년까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UCLA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의대의 배스 제이미슨 혈액학 종양학 교수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는 것만으로도 5년까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UCLA 홈페이지 캡처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중국인 유학생이 일본의 한 유흥업소에 방문,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려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HIV는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평균 10년의 잠복기를 거쳐 에이즈를 일으킨다.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에 따르면 지난 7월 이케부쿠로 한 유흥업소에서 여직원 3명이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1~4월 중국인 남성 3명을 손님으로 받았다. 이들은 감염 사실을 알기 전까지 하루 평균 5명의 손님을 받는 등 총 1000명이 넘는 손님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직원 A씨(23)는 “내가 만난 남성은 중국 출신으로 도내 유명 사립대에 다니는 26세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했다”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나를 지명했다. 불쾌한 일도 많았지만 돈을 잘 내는 손님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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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번화가 도쿄 시부야에 31일 할로윈 축제를 앞두고 사람들이 몰려있다. 도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은 다양한 캐릭터 분장을 하고 축제 기분에 들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각종 범죄와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일본 최고의 번화가 도쿄 시부야에 31일 할로윈 축제를 앞두고 사람들이 몰려있다. 도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은 다양한 캐릭터 분장을 하고 축제 기분에 들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각종 범죄와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유흥업소 여직원 HIV 연쇄감염 A씨의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은 지난 6월부터였다. 림프샘이 붓고 열이 나는 등 감기 증상이 시작됐고, 코로나를 의심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감기약을 복용하자 증상이 사라져 안심했던 A씨는 지난 7월 가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성병검사에서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유흥업소의 남성 스태프는 “가게에서는 금지하고 있으나, 성행위를 하는 여성 캐스트가 있을 수도 있다”며 “어디까지 서비스를 하고 얼마를 받을지는 여성 캐스트와 손님의 협상으로 이뤄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수의 불특정 남자와 몸을 섞은 이상 성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그래서 3~4개월에 한 번 성병 검사를 실시한다. HIV 감염자가 가게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고, 더군다나 3명이 동시에 감염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업소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 남성 3명이 HIV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실을 파악했다. 남성들은 동남아 등에서 온 다른 유학생들과 모여 한 달에 한 번꼴로 난교 파티를 벌이는 등 문란한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는 남녀 합해 총 10명 정도였다.

이때 중국인 멤버 한 명이 귀국했다가 받은 검사에서 HIV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3명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중국에서는 일본만큼 좋은 가게가 없으니 그냥 놀자. HIV에 걸린 건 어쩔 수 없다. 이왕이면 더 많은 일본인에게 HIV를 퍼뜨리자”라며 유흥업소를 방문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방역 당국 대규모 HIV 우려방역 당국은 이번 사건이 대규모 HIV 감염 사태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미 마사히로 의료지배구조연구조 이사장은 “확산 속도, 규모보다 감염자가 무증상 기간 HIV를 제삼자에게 옮기는 것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HIV 감염자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를 전염시키는 건 일본에서 상해죄에 속한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는 HIV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고 50명과 성관계를 맺어 32명에게 HIV를 걸리게 한 혐의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중국인 남성들은 여직원들의 동의를 받고 체액을 공유했고, 여직원들도 불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경찰이나 변호사와 상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슈칸겐다이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급증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무증상 HIV 감염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현재 일본과 중국은 대만을 둘러싸고 미묘한 관계에 있다”며 “일본이 ‘밤거리’에서도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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