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 찾은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결혼식‧생일에 대여 가능”

주인 못 찾은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결혼식‧생일에 대여 가능”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29 09:29
수정 2022-03-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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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전용기의 외관. 2022.03.29 AP 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의 외관. 2022.03.29 AP 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 내부 모습. 2022.03.29 AP 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 내부 모습. 2022.03.29 AP 연합뉴스
매물로 나온지 3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를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방안이 나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전용기 ‘TP-01’을 멕시코 군(軍) 기업에 넘겨 일반에 대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기 ‘TP-01’은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직전 대통령이 2012년 2억달러(약 2449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300석 규모의 항공기를 80명 정원으로 개조하고 침실과 샤워 시설 등도 설치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전용기가 멕시코의 현실과 맞지 않게 지나치게 호화롭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전용기를 팔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후 실제로 전용기 매각에 나섰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민간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타고 국내외 출장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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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왼쪽) 멕시코 대통령이 파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2018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 만의 해외 첫 나들이다.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왼쪽) 멕시코 대통령이 파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2018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 만의 해외 첫 나들이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취임 3년 반이 다 되어가도록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용기가 격납고에서 잠자는 동안 유지·보수비용만 늘어나자,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통령기 특별 복권을 발행해 유지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항공기를 대여해서 항공기가 날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그 수익으로 유지 비용도 충당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을 하거나 생일 파티를 하거나 기업이 직원들에게 포상 여행을 제공할 때 비행기를 빌려 (휴양지) 캉쿤이나 로스카보스에 갈 수 있다”며 “대통령 전용기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도록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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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AP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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