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토라질라” 눈치 보는 이스라엘… 우크라 등에 해킹용 SW 판매 거부

“러 토라질라” 눈치 보는 이스라엘… 우크라 등에 해킹용 SW 판매 거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24 22:32
수정 2022-03-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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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악화 우려에 수년째 거절
인도 등 G20 퇴출 의견엔 침묵
친러vs 반러, 외교 대리전 격화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모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 화상 연설이 방송되는 것을 보고 있다. 텔아비브 AFP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모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 화상 연설이 방송되는 것을 보고 있다. 텔아비브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러시아의 눈치를 보며 자국 보안업체의 스파이웨어를 구매하겠다는 우크라이나와 에스토니아의 요청을 수년간 거절해 왔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등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국가들은 러시아를 향한 비난·제재에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적어도 2019년부터 러시아 정부 측 휴대전화를 해킹할 목적으로 NSO그룹의 스파이웨어인 ‘페가수스’ 구입을 위한 로비를 벌여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는 “그런 목적이라면 판매할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가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하던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는 한 번 더 구매 요청을 했지만 이마저 거절당했다.

에스토니아는 2019년 페가수스 접근권을 얻었지만, 같은 해 NSO는 러시아를 타깃으로 한 페가수스 사용을 불허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방공망 등 무기 지원을 거절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스라엘 의회 화상 연설에서 “이제 이스라엘이 결단을 내리고 지원할 때”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중재자를 자처하는 이스라엘은 대러 제재엔 동참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눈치를 보는 나라는 이스라엘뿐만이 아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자격 박탈 추진에 나섰지만 중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비토(거부권)를 행사할 수 있으며,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퇴출 요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켠에선 친러 진영과 서방 간 외교 관계 단절이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혈맹인 벨라루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외교관 12명에게 72시간 내로 자국을 떠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외교관 중 절반 이상이 정보국 직원으로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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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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