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총기 난사에 3명 사망… 학생들 “숨어서 가위 움켜 쥐었다”

美 고교 총기 난사에 3명 사망… 학생들 “숨어서 가위 움켜 쥐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2-01 13:06
수정 2021-1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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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생, 총기 난사해 3명 사망 및 8명 부상
15~20발 총격, 반자동 권총 압수, 동기 파악 안돼
“두발 총성 뒤 교사가 문 잠그고 바리케이드” 증언
2020년 총기 살인사건 비율 77%로 역대 최고치  
“6개주, 공공장소 총기소지 때 허가 조건 올해 폐지”
3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 인근에 있는 교회에서 사망한 3명의 친구를 추모하는 학생들. AP
3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 인근에 있는 교회에서 사망한 3명의 친구를 추모하는 학생들. AP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옥스퍼드 고교에서 15세 학생이 난사한 총에 학생 3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촛불 추모집회가 열리는 등 미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하지만 외려 총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지역이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11월 30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15세 학생(2학년)이 옥스퍼드 고교에서 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14세·17세 여학생과 16세 남학생이었다.

부상자 8명 중에는 교사 1명도 포함됐으며, 2명은 수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15∼20발의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고 반자동 권총 등을 압수했다. 신고부터 범인 검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현지 보안관이 설명했다. 현장에는 60대의 구급차도 동원됐다.
3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 AP
3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 AP
현지 언론은 범인의 부모가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에, 범행 동기가 아직 규명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 3학년인 에이든 페이지는 이날 CNN에 “두 발의 총성을 들었고, 선생님이 문을 잠그고 바리케이드를 쳤다”며 “범인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친구들은) 계산기나 가위를 움켜쥐었고, 누군가는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칠 것 같은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 (범인은) 커뮤니티 전체가 지금 충격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애도를 표하며 말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금은 우리가 함께 모여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다”라고 했다. 충격에 빠진 학생들은 이날 밤 고교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의 교회에 모여 촛불을 들고 3명의 친구를 추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에서 자녀를 만나 포옹하는 어머니. AP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옥스퍼드 고교에서 자녀를 만나 포옹하는 어머니. AP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2012년 커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26명 사망), 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사건(17명 사망), 같은해 5월 텍사스주 휴스턴 고교 사건(10명 사망) 등 미국에서 캠퍼스 내 총기 난사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ABC방송은 “총기 판매와 총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포드 법률 센터에 따르면 올해에만 6개 주가 공공 장소에 총기 소지를 위해 허가를 받도록 했던 요건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미 의회에서는 이렇다 할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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