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시작도 안했지만…당당한 北 “확진자 0명”[이슈픽]

백신 접종 시작도 안했지만…당당한 北 “확진자 0명”[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1-15 23:27
수정 2021-11-15 23: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방법론있게”…코로나19 방역 중인 북한 제1목욕탕
“방법론있게”…코로나19 방역 중인 북한 제1목욕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을 방법론 있게, 실속 있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사진은 소독 중인 제1목욕탕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
“11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
“검사자 697명 중 109명 독감 증세”
북한 당국이 11월 들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주민 가운데 확진자는 ‘0명’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올해 44주차(11월12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이달 4일까지 총 4만483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11월4일 현재까지 총 8만9386개 검체를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10월29일~11월4일 기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 가운데 109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에 검사를 받은 주민 중 나머지 588명은 보건·의료 종사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작년 1월 말 ‘비상방역’에 돌입해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북한에선 외국 공관 및 국제기구 직원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갔고, 평양에 상주하던 WHO 직원들도 다른 국제기구 직원들과 함께 모두 귀국한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현재 WHO를 통해 공표되고 있지만 객관적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지 확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전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는 평성경영물자교류사의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을 대상하는 단위의 특성에 맞게 교류사 일꾼들은 방역규정준수에서 자그마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고 있다”라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전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는 평성경영물자교류사의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을 대상하는 단위의 특성에 맞게 교류사 일꾼들은 방역규정준수에서 자그마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고 있다”라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도 안한 두 나라한달 후면 인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년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북한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WHO 보고서 기준으로 북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아직 1명도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지금까지 144개국에 5억회분의 백신이 전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저소득 국가의 1차 접종보다 6배 많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모든 국가에서 인구의 4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자고 한 WHO의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백신만으로는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백신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팬데믹을 끝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주민생활 안정’ 강조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주민생활 안정’ 강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2021.10.11.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당초 올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 199만여회 접종분 가운데 170만여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북한 측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에 배정된 AZ 백신은 현재 209만여회분으로 늘었다.

이후 코백스는 중국 시노백 개발 코로나19 백신 297만회분도 북한에 추가 배정했으나, 북한은 그 수령을 거부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