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테마 암호화폐 5분 만에 ‘0달러’ 추락…개발자 ‘먹튀’

‘오징어게임’ 테마 암호화폐 5분 만에 ‘0달러’ 추락…개발자 ‘먹튀’

이보희 기자
입력 2021-11-02 08:01
수정 2021-11-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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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1달러까지 급등했다 0.00079달러로 떨어져
넷플릭스 “해당 암호화폐와 아무런 관련 없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가격이 ‘0달러’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기즈모도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퀴드’(SQUID·오징어)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를 훔쳐 달아났다.

CNN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이날 한때 코인당 2861달러(약 337만원)까지 급등했던 스퀴드의 가격이 5분 만에 0.00079달러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개발자가 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rug pull·발 밑의 카페트를 갑자기 잡아뺀다는 뜻) 사기를 저지른 것.

러그 풀 사기 전 스퀴드의 시가총액은 200만 달러(약 23억6000만 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CNN은 전했다.

이 암호화폐는 지난달 26일 코인당 0.01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개발자들은 암호화폐 스퀴드를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을 실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으로 만든 ‘오징어게임 프로젝트’에서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기즈모도는 이 암호화폐가 사기라는 신호가 곳곳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 암호화폐 홈페이지는 오탈자로 가득 차 있었고, 투자자들이 이 암호화폐를 살 수는 있지만 팔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도 투자자들에게 사기일 것 같다며 이 암호화폐를 살 때는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문을 내보냈고, 넷플릭스도 이 암호화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홈페이지에 있는 이 암호화폐 개발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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