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마스크 조롱하던 美공화당 간부, 코로나19로 사망

백신·마스크 조롱하던 美공화당 간부, 코로나19로 사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06 08:14
수정 2021-08-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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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백신 접종 완료 뒤 중증 0.004%, 사망 0.001%”

마스크 착용 반대하며 불태우는 시위대
마스크 착용 반대하며 불태우는 시위대 3월 6일 아이다호주 보이스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 지침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마스크 태우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2021.3.6.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고 비판하며 반대해왔던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간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결국 숨졌다.

스콧 애플리(45) 텍사스주 공화당 집행위원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숨졌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애플리는 지난 1일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텍사스주 갤버스턴 병원에 입원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진정제를 투여받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응급치료에 들어갔으나 4일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애플리의 아내와 어린 아들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디킨슨 시의원인 애플리는 주 공화당 간부로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지난 5월 페이스북에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마스크 태우기’ 집회를 홍보하면서 “그곳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등 마스크 착용 지침을 조롱했다.

지난 4월에는 백신 접종 효과를 강조하는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 예방접종센터가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경품을 내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역겹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숨지기 5일 전에도 “대유행 종식이 아니라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감염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죽을 수도 있는 국면으로 이동했다”면서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6587명이었다. 이 중 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6239명, 사망자는 1263명이었다.

얼핏 보면 수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고도 심각한 위험에 빠진 것 같지만 확률로 따지면 백신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CNN방송은 미국에서 1억 6300만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점을 들어 백신을 다 맞은 뒤 중증에 빠질 위험은 0.004% 미만, 사망할 위험은 0.001% 미만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의 74% 정도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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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텍사스주 공화당이 애플리의 사망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지만, 그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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