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02 13:57
수정 2021-08-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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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로시마 원폭 위령비에 헌화하는 IOC 위원장
日 히로시마 원폭 위령비에 헌화하는 IOC 위원장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1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태평양전쟁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2021.7.16
A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받아들이지 않자 원폭 피해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 피해자 단체협의회가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고 IOC에 요청했으나, IO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날 전했다.

다만 IOC의 이런 방침이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도쿄신문은 해석했다.

IOC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여러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다.

히로시마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8일 예정된 폐회식에서 공유하겠다는 것이 IOC의 의향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모호한 설명을 남겼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왼쪽)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형성된 버섯 구름.  위키피디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왼쪽)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형성된 버섯 구름.
위키피디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에는 히로시마 원폭일에 태어난 대학생 육상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서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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