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나왔다” 소식에 수천명 몰렸지만...알고보니 석영

“다이아몬드 나왔다” 소식에 수천명 몰렸지만...알고보니 석영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6-21 10:33
수정 2021-06-21 10: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아공에서 다이아몬드 러시를 부른 광물. 사진=콰줄루나탈 주정부 제공
남아공에서 다이아몬드 러시를 부른 광물. 사진=콰줄루나탈 주정부 제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마을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수천명이 몰려든 가운데, 해당 광물이 다이아몬드가 아닌 석영 결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콰줄루나탈주의 관리인 래비 필레이는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대와 달리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돌은 다이아몬드가 아니었다”며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는 “석영이 가치가 있다면 잴 수는 있겠지만 그 가치가 다이아몬드보다 매우 낮다는 점은 반드시 언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360km 정도 떨어진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에는 전국에서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가축을 치던 사람 한 명이 벌판에서 보석을 주웠다고 말한 이후, 해당 보석이 다이아몬드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한 소동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의 콰흘라티 마을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겠다면서 곡굉이로 땅을 파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의 콰흘라티 마을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겠다면서 곡굉이로 땅을 파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광물 사진과 함께 횡재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캐려고 마을로 몰려 곡괭이, 삽 등으로 땅을 파헤쳤다. 필레이는 답사 때 집계된 채굴자가 3000명 정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콰줄루나탈 주정부는 채굴 때문에 토양이 훼손돼 현지 목축업이 방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소동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남아공 국민이 겪는 사회경제적 난제가 잘 드러난 소동이었다고 해설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남아공 경제는 올해 1분기 실업률이 32.6%까지 치솟을 정도로 무너져 많은 이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