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벗은 몸에 색칠하고 자전거 타는 이유

그들이 벗은 몸에 색칠하고 자전거 타는 이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6-07 11:01
수정 2021-06-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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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시작된 세계 누드 자전거 타기 행사
백신 맞은 미국, 마스크 쓰고 2년 만에 재개
“화석 연료 의존 줄이고, 신체를 긍정하자”
벗지 않고, 자전거 없어도 참여할 수 있어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감염병 사태로 접어들기 전 세계 각국에서 열렸던 누드 자전거 타기 행사(World Naked Bike Ride, WNBR)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다시 열린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행사가 된 ‘누드 자전거 타기’는 이름과는 달리 반드시 벗을 필요가 없다. 자전거만 타야하는 것은 아니다.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조깅 등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파격적인 콘셉트 때문에 열리기만 하면 화제가 되는 이 행사는 2004년 6월 12일 WNBR 그룹에 의해 시작됐다. 화석연료 의존에 반대하고, 인간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독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 바디페인팅을 통해 사회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신체를 긍정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형태의 바디페인팅으로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다.

오는 8월 28일 2년 만에 다시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Philly Naked Bike Ride)’를 열게 된 주최 측은 마스크 착용을 공지했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국민 절반을 넘기면서 미국의 코로나 감염 및 사망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는 백신 접종 증가와 확진자 감소를 이유로 코로나 방역 지침의 대부분을 해제했다.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
별도의 등록없이 당일 정해진 장소로 모이면서 시작되는 행사는 10마일(약 16km) 거리의 코스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독립기념관, 자유의 종,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 등을 지나게 된다. 참가비용은 무료이며, 미디어는 피사체의 허락을 받았을 시에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최 측은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행동, 성행위에 가담하지 말라”며 이를 위반할 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몸으로 자전거 타기가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으니 시도해보라고 말한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부드러운 것으로 좌석 주위를 감쌀 것을 권장했다. 자전거나 고장나거나 화장실, 상점에 들러야하는 경우를 대비해 옷을 소지할 것도 안내했다.

두 세시간이 걸리는 이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은 “결코 경주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느린 속도와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이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재미있게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반드시 다 벗을 필요가 없고 장식은 자유다.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반드시 다 벗을 필요가 없고 장식은 자유다. PhillyNakedBikeRide 공식 홈페이지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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