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복수 경고에 ‘긴장 고조’… 즉각 발 뺀 美

이란, 이스라엘에 복수 경고에 ‘긴장 고조’… 즉각 발 뺀 美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4-13 17:43
수정 2021-04-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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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핵시설 정전에 이스라엘 지목 “복수”
백악관 “미국 어떤 식으로든 관여 안했다” 선 그어
핵합의 중재하는 유럽 “이번 공격 역효과 가능성”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내부. AP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내부. AP
이란이 전날 정전 사태를 빚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복수를 천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미 백악관은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며 즉각 발을 뺐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위원회에서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은 제재를 풀기 위한 이란의 노력을 막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런 행동에 대한 복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힘을 약화하려 하는데 실패했으며, 이스라엘은 그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란 최고의 핵과학자를 암살하는 등 공격을 이어 온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을 자행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내 정책은 이란이 핵 능력 확보를 통해 이스라엘 제거라는 학살적 목표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스틴 장관은 이번 사안이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추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핵합의 복원)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보도를 보았다.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주 수요일(14일) 열릴 외교적 논의(핵합의 복원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핵합의 복원을 반대하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선 미국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나선 셈이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시에 비난하던 전례와 달리 미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나름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실제 보복에 나설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외교를 하고 있는 유럽의 우려가 특히 크다고 전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WP에 “이번 공격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역효과를 낳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이란이 핵합의 복원에 대해 더 회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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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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