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3-28 20:40
수정 2021-03-2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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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의 약점’ 상원의원 아내 표적
“다음 차례는 쿼드”… 이란과 협력 체결

바이든 “中 견제할 이니셔티브” 맞불
동맹국들 다국적 인프라 관심 미지수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이 인권 문제로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보복 조치에 나서며 확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앙숙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백악관을 한껏 자극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만의 인프라 구상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저녁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마이클 총 캐나다 의회 의원 등이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과의 거래도 차단된다.

특히 중국은 의도적으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내 게일 맨친을 명단에 올렸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0대50으로 정확히 양분된 상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찔렀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이 위구르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자 보복에 나섰다. 당일 EU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26일 영국, 27일 미국과 캐나다에 반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다음 차례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반중 협의체 쿼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도 지난 2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아 22년 전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중국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5월 7일 미국이 이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은 중국대사관을 오폭해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다. 국방부장의 발언은 미국을 향해 ‘당시는 국력이 약해서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이란과 포괄적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27일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테헤란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아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앞으로 25년간 정치·전략·경제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 ‘미국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미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한 이니셔티브를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대일로 ‘대항마’ 제안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폭스뉴스는 “영국이나 다른 동맹들이 중국과 경쟁할 다국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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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3-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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