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의 웬디 추 정신의학-약리학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2880명(45~64)을 대상으로 약 2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참가 당시 모두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다. 연구 기간 중 218명(8%)이 여러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고, 그 중 8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연구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연구 참가자들이 외로움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다.
8%는 첫 조사 때 외롭지 않다고 답했다가 다음번 조사 때는 외롭다고 답한 ‘우발적’(incident) 외로움이었고, 다른 8%는 첫 조사 때에는 ‘일주일에 하루이틀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가 다음번에는 외롭지 않다고 대답한 ‘일시적’(transient) 외로움이었다.
약 9%는 계속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속적’(persistent) 외로움이었다.
나머지 74%는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 4개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그룹은 전체적인 치매 발생률이 7%,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6%였다.
이에 비해 지속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3%,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11%였다.
‘우발적’ 또는 ‘일시적’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그룹과 치매 발생률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종합적으로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91%,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7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독신, 사회활동, 신체 건강, 치매 위험 유전자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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