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수?…“워싱턴이 달라졌다”

바이든 특수?…“워싱턴이 달라졌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21 15:24
수정 2021-02-2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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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디저트 사간 상점 매니저
“앞 고객이 순서 양보하자 손사래”
“내게는 미국이 정상화되는 기분”

바이든 아이스크림, 단 하루에 매진
“지금도 매진 제품 찾는 고객 많아”

바이든 베이글 집은 관광명소로
다만, 코로나로 식당들은 ‘썰렁’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들렀던 워싱턴DC의 디저트 가게. 서울신문DB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들렀던 워싱턴DC의 디저트 가게. 서울신문DB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웃들이 이용하는 가게에서 디저트를 사는 것이 작은 일이겠지만, 내게는 미국이 정상화되는 기분이었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인근의 디저트가게 ‘스윗 로비’의 매니저인 도니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만난 기자에서 “먼저 디저트를 고르던 고객이 순서를 양보하려 하자 영부인이 ‘당신이 먼저다. 난 평생 그렇게(새치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탈하고 다정다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니크는 밸런타인데이 직전인 지난 12일 갑자기 경호원이 들어와 “영부인이 들어오실 것”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는데, 바로 바이든 여사가 분홍색 코드를 입고 소위 ‘곱창밴드’로 머리를 묶은 채 들어왔다고 했다. 이후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 마카롱과 컵 케이크 등 100달러(약 11만원) 상당의 디저트를 사서 나갔다는 것이다. 도미니크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긴 줄을 설 정도로 예년보다 고객이 많았다”며 “찾아줘서 고맙고 영광이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기념 아이스크림을 냈던 상점. 서울신문DB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기념 아이스크림을 냈던 상점. 서울신문DB
조 바이든 내외가 워싱턴DC 중심가의 여러 상점을 찾으면서 소위 ‘바이든 특수’가 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아이스크림, 바이든 베이글, 영부인 마카롱 등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코로나19에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날 찾은 인근의 아이스크림 가게 ‘제니스’는 바이든이 즐겨 먹던 초콜렛칩 아이스크림을 취임식 주간에 내놓아 화제가 됐었다. 종업원 애니는 “당시 일주일 물량이 하루 만에 다 나가고 나서, 지금도 매일 ‘프레지던트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바이든 일행이 성당을 찾았다가 들렀던 조지타운대 인근의 베이글 가게인 ‘콜유어마더’는 이후 관광지가 됐다. 이날도 매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매니저 롭은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바뀐다고 달라질 게 없는데, 대통령이 다녀가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들렀던 베이글 가게. 서울신문DB
조 바이든 대통령이 들렀던 베이글 가게. 서울신문DB
‘바이든 특수’가 주목을 받는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볼 수 없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일반 음식점을 이용한 적이 없고, 주말에도 주로 교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유일하게 음식점을 방문한 게 언론에 노출됐을 때도 트럼프호텔 내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을 찾은 것이었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워싱턴DC 내 인근 가게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해당 지역이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경호상 신경쓸 게 더 많아 편하게 움직이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바이든 특수가 확산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날 인근 식당들은 야외 식탁마다 독립적으로 비닐포장을 해 놓았지만, 점심 시간임에도 식사를 하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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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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