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장갑차 오는데… 에어로빅 몰두한 여성 [이슈픽]

미얀마 쿠데타 장갑차 오는데… 에어로빅 몰두한 여성 [이슈픽]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2-02 13:48
수정 2021-02-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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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예술” “제 정신인가” 
체육교사 “아침마다 하는 일이었다”

쿠데타 도중 에어로빅을 춘 미얀마 여성. 트위터
쿠데타 도중 에어로빅을 춘 미얀마 여성. 트위터
미얀마 여성의 에어로빅 영상. 페이스북
미얀마 여성의 에어로빅 영상. 페이스북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 촬영을 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에어로빅 비디오는 쿠데타가 진행 중인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여성은 자신을 교육부 소속 체육 교사라고 밝혔다. 자신은 뒤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3분간 에어로빅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21세기 최고의 예술” “제정신이 아닌 분위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버즈피드는 해당 비디오가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켓’의 기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의회의 과거 사진과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이 영상이 진짜라고 증명했다.
 
에어로빅을 춘 여성은 2일 오전 SNS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올렸다. 그는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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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태국 방콕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인들이 쿠데타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는 이날 새벽 전격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등 정부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고문은 군부 통치 시절 15년의 가택연금과 탄압을 이겨 내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2016년 문민정부 출범 뒤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방콕 AFP 연합뉴스
1일 태국 방콕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인들이 쿠데타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는 이날 새벽 전격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등 정부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고문은 군부 통치 시절 15년의 가택연금과 탄압을 이겨 내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2016년 문민정부 출범 뒤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방콕 AFP 연합뉴스
한편 쿠데타 선언 이후 미얀마의 상황은 심각하다. 상점의 생필품이 동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바닥이 났다. 쿠데타 이후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곤 등에서는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얀마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갑자기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이 끊겼는데, 국민 동요를 우려해 군부가 통신을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얀마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는 1962년과 1989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1989년과 이날 쿠데타는 모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배제를 위한 시도였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가 1988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이 되자 군부는 수치를 가택연금시키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를 차지했다. 이후 2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끈 끝에 2016년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 고문은 약 5년 만에 다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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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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