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01 14:08
수정 2021-0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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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리 싸움 준비하던 변호인단 5명 이견차로 사임
보수 성향 새 변호인, ‘대선 사기’ 등 주장에 동조
트럼프 연말 5주간 약 961억원 정치성금 모금해
지난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AP
지난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 탄핵 심판에서 자신을 위한 변론을 준비하던 5명의 변호인이 일괄적으로 사임하자, 하루만에 새 변호인단을 꾸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를 새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들 2명이 주도하는 새 변호인단에는 총 5명의 변호사가 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들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캐스터는 “우리 헌법의 힘이 역사에서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승리를 자신했고, 쇼언은 “트럼프와 미 헌법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포브스는 캐스터에 대해 “2005년 빌 코스비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캐스터는 물리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코스비는 나중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쇼언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트럼프의 비선 정치참모인 로저 스톤을 변호한 바 있는 베테랑 변호사라고 데일리비스트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그를 만나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사임한 부치 바워즈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인이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회부는 법률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트럼프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면, 새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뜻대로 ‘대선 사기’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두 번째 상원 탄핵심판은 오는 9일 시작된다. 이에 앞서 하원 소추위원들은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 하고, 트럼프 변호인들은 이에 대해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한다. 변론 요지 제출까지 일주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탄핵심판의 가결 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양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모두 찬성한다 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조해야 한다. 탄핵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는 의회를 사기 선거 등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무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측이 지난해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는 구호를 앞세운 마지막 5주간 8600만 달러(약 961억원)의 후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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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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