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경찰, 의사당 난입한 폭도에 ‘이제 네 집’”

“미 의회 경찰, 의사당 난입한 폭도에 ‘이제 네 집’”

김태이 기자
입력 2021-01-16 10:07
수정 2021-01-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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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경찰관 10여명 난입 조력 의혹 조사…여러명 징계 처분
‘미온적 대처’ 비판에 법무부·국방부 등 4개 부처 합동 감찰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하자 건물 경호를 담당하는 의회 경찰 중 한 명이 이들에 맞서는 대신 “이제 네 집이야”라고까지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는 이 사태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로버트 바우어와 에드워드 헤멘웨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이렇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헤멘웨이는 의회에 난입한 뒤 맞닥뜨린 한 의회 경찰관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 경찰관은 다가와 악수하고 살짝 껴안으면서 “여긴 이제 당신 집이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바우어는 FBI에 “이 경찰관은 두려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진술했다.

공소장에는 이 경찰관의 신원이 적시되지 않았고 이는 교차 검증이 되지 않은 피고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의회 경찰은 이런 공소 사실에 답변하지 않았다.

WP는 이번 사건을 다룬 다른 법원 서류를 보면 한 의회 경찰관은 “주변에 나를 위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폭도 1명을 연행할 수 없었다”라며 난동을 방조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무단 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우어는 켄터키에서 6일 워싱턴DC까지 와 백악관 앞 집회와 난동에 가담했다.

그는 FBI 조사에서 “소셜 미디어에서 (대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듣고 집회에 참여했다”라며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군중을 따라갔고 그곳에서 ‘당신들이 이겼다’라고 말하는 경찰관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헤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거리(의사당 주변 도로)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말했고 군중을 따라 의사당으로 갔다”라고 진술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의회 경찰관 10여명이 의사당 난입을 돕거나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받고 있으며 여러 명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WP는 난동 가담자에 대한 수사와 별도로 법무부, 국방부, 내무부, 국토안보부가 합동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호로위츠 미 법무부 감찰관은 “사태가 일어난 6일 관계 당국이 무엇을 알고 있었고,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며 “6일 이전 법무부와 산하 기관이 어떤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 정보가 의회 경찰과 다른 연방기관에 어디까지 공유됐는지도 감찰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WP는 통상 법무부의 감찰 결과가 수개월, 수년이 걸리고 4개 부서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바로 진상이 규명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또 의사당 난동 가담자 가운데 수십 명이 FBI의 테러리스트 감시대상자명단(TSDB)에 포함됐지만 관계 당국이 이들의 동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NBC 방송은 FBI가 6일 백악관 앞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의사당 난입 등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경찰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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