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폐 상징되나… 스위스서 격리 어기고 “탈출 성공”

영국, 민폐 상징되나… 스위스서 격리 어기고 “탈출 성공”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12-29 13:24
수정 2020-12-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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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외교관조차 “잘못한 일 없다”
격리대상 200여명 숙소 빠져나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비유까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인 스키 관광객 420명을 격리 통보했는데 이 중 200여명이 몰래 리조트를 빠져 나간 것으로 27일 확인돼 스위스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유명 스키 관광지 베르비에의 모습. 지난 22일 촬영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인 스키 관광객 420명을 격리 통보했는데 이 중 200여명이 몰래 리조트를 빠져 나간 것으로 27일 확인돼 스위스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유명 스키 관광지 베르비에의 모습. 지난 22일 촬영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열흘 간의 자가격리를 명령했음에도 영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이를 어기고 숙소를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심지어 전직 외교관 출신인 영국인은 “스위스 탈출에 성공한 많은 영국인 들 중 한명”이라며 인증글까지 올렸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직 외교관이자 브렉시트 운동가인 앤디 위그모어는 가족들과 스위스를 찾았다가 격리조치를 받자 유로스타 열차를 타고 프랑스를 경유해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잘못한 일이 없다”며 자신을 나치군을 피해 스위스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이동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주인공에 비유하기도 했다.

영국인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유럽 내에서 변이된 코로나19 공포를 더 확산시키고 있다. 위그모어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위스는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지난주부터 식당, 술집, 문화 행사장, 스포츠 시설 등을 폐쇄했다. 최근 스위스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몰래 숙소를 빠져나갔다. 당국은 격리 대상자 42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이 중 일부는 프랑스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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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봉쇄’로 한산한 런던의 번화가
‘코로나19 긴급봉쇄’로 한산한 런던의 번화가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리젠트 스트리트의 상가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봉쇄로 철시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변종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최근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긴급봉쇄에 들어갔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관광객들의 도주 사실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은 점을 숙소 측이 확인한 후 드러났다. 당국은 현재로선 영국 관광객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는 탈출한 숙소에 전화를 걸어 숙박료를 내야 하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서도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2건 나온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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