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서 굿이어 타이어 떼라”… 트럼프의 뒤끝

“‘비스트’서 굿이어 타이어 떼라”… 트럼프의 뒤끝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8-20 12:55
수정 2020-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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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어타이어 ‘MAGA 모자’ 금지 보도
트럼프 “급진좌파 하는 짓”… 불매운동
굿이어 측 ‘보도 사실과 다르다’ 해명에
트럼프 “전용차 비스트, 타이어 바꾸겠다”
지난 2월 나스카 데이토나500 경기에서 선도주행하는 비스트. 서울신문DB
지난 2월 나스카 데이토나500 경기에서 선도주행하는 비스트. 서울신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3대 타이어업체인 굿이어에 대해 때아닌 불매운동에 나섰다. 더 나아가 자신의 전용차인 ‘비스트’의 굿이어 타이어도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굿이어 타이어를 사지 마라. 그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에 대한 금지를 발표했다”며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타이어를 구매하라”고 썼다. 또 “이것이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하는 일”이라며 민주당 측의 공작이라는 식의 비난도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와 관련 “굿이어는 그들의 정책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굿이어 공격은 이 회사자 최근 직원 다양성 교육을 하면서 직장 내 복장과 관련해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이 쓰인 복장은 가능하지만 MAGA는 불가능하다고 교육했다는 내용의 기사로 비롯됐다. 또한 해당 교육에 쓰였다는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정차돼 있는 비스트. 서울신문DB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정차돼 있는 비스트. 서울신문DB
이에 대해 굿이어는 성명에서 ‘해당 이미지는 회사가 만들거나 배포한 것이 아니며 다양성 교육 내용의 일부도 아니다’라며 MAGA를 제안하는 구체적 금지 조치를 내리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직원들에게 인종 정의와 평등 문제의 범위를 벗어난 정치 캠페인이나 유사 형태의 주장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소위 쪼잔한 보복에 나섰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비스트’로 알려진 대통령 전용차에 장착된 굿이어 타이어를 교체할 것이냐고 묻자 “교환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굿이어) 제품을 사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이들은 다른 경쟁사 제품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한국 청와대로 향하는 비스트. 서울신문DB
지난해 6월 한국 청와대로 향하는 비스트. 서울신문DB
이날 굿이어의 주가는 2.36% 하락했다. 굿이어는 6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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