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립대학 인근의 술집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펍’에서 나흘간 코로나19 확진자가 85명 발생했다. 당시 술집 내부를 찍은 영상.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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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방송 등은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립대학 인근의 술집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펍’을 방문한 8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잉엄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2∼20일 이 술집을 다녀간 14명이 23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 만인 지난 27일에는 확진자가 모두 85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18~23세 사이의 젊은층으로, 무증상 환자도 20여명 있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코로나19 봉쇄령 해제 이후 젊은층이 많이 찾는 술집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보건당국의 경고가 명백히 들어맞은 사례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이 술집은 경제활동 재개 이후 문을 다시 열면서 직원 안전지침과 테이블 간격 두기 등을 준수했다.
그러나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색해졌고, 결국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재개장 당시 술집 현장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는데, 사진을 보면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 술집은 자체 성명에서 “평소보다 손님을 절반만 받기로 하고 문을 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매장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까지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술집 내부를 찍은 영상 속에서도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은 마찬가지로 연출됐다.
이 술집은 코로나19 환자가 대량으로 나오자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린다 베일 잉엄 카운티 보건 담당관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술집 방문객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