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7 10:41
수정 2020-06-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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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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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어산업에 코로나19의 불똥이 튀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수입 연어를 취급하는 식당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연어 수입을 보이콧하면서 연어 양식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전했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내에서 수입 연어를 손질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연어 수요가 뚝 끊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류인 연어를 통해 감염되진 않지만 연어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연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과 물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감염의 기원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연어를 날것으로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의 시장과 마트가 일제히 연어 판매를 중단했다.

세계 연어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이하로 비교적 작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수산물위원회 안더스 스넬링엔은 “주문은 취소됐고,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으로 수출을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그 수산물 ASA’의 크리스티나 푸르네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행으로 선적했던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돌려야 했다”면서 “현재 연어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의) 다른 식품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마크령 패로제도 최대의 연어 양식업체 바카프로스트도 대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1분기 이 회사 판매 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레긴 야콥슨 바카프로스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주가 될지, 4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연어가 코로나19의 숙주가 아니라는 점도 서서히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정부는 수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중국 당국이 수입금지 조처를 도입한 것은 아니라며 오염된 음식에 의한 감염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식품안전당국은 “노르웨이산 생선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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