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애틀랜타 경찰서장 사임·현장경관 해임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애틀랜타 경찰서장 사임·현장경관 해임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6-14 15:05
수정 2020-06-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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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을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항의하던 시위가 13일 격화돼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한 시위대원이 “경찰을 기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을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항의하던 시위가 13일 격화돼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한 시위대원이 “경찰을 기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AP 연합뉴스
애틀랜타주에서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경찰서장이 사임, 현장 경찰관이 해임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주 경찰 당국은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의 사망과 관련된 경찰관 1명을 해임하고 다른 1명을 행정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에리카 실즈 애틀랜타 경찰서장도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편, 전날 브룩스를 음주 단속에서 적발해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그에게 총을 쐈다. 브룩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브룩스는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손에 든 채 달아난다.

웬디스 매장의 감시카메라에는 도망가던 브룩스가 뒤돌아 테이저건을 경찰에 겨냥하자 경찰이 총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건으로 애틀랜타 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매장에 불을 지르고 인근 고속도로를 차단하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에 나섰다.

현지 방송은 웬디스 매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화면을 내보냈다. AP통신은 불이 오후 11시 30분쯤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브룩스 측 변호인인 크리스 스튜어트는 “그간 경찰은 테이저건이 치명적인 무기가 아니라고 말해왔는데, 흑인이 이를 들고 도주하니까 갑자기 총격을 가할 만큼 치명적인 무기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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