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
2020.6.9
AP 연합뉴스
20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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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는 9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으로 3시간에 걸쳐 EU-중국 전략대화를 가졌다.
대화가 끝난 뒤 보렐 대표는 취재진에게 지난해 EU가 중국을 ‘체제 경쟁자’로 규정한 것도 논의 내용 중 하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국제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하지만 군사적 야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고 군사적 충돌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대화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정보 유포 의혹 등으로 EU 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보렐 대표는 이번 대화에서 홍콩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중국에 국제적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내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또 EU-중국 간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 등 국제 이슈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화는 이달 말 예정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리커창 총리 간 EU-중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당초 오는 9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EU 27개 회원국 정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취소됐다. 양측은 추후 정상회의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