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22 16:03
수정 2020-03-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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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에 몰려든 인파
도쿄올림픽 성화에 몰려든 인파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에 도쿄올림픽 성화가 전시된 가운데 시민들이 몰려들어 성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0.3.21
UPI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각국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일본 국민 수만명이 모여들었다.

AFP통신은 22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발 기사에서 21일에만 5만명 이상이 센다이역 앞에 전시된 도쿄올림픽 성화를 보려고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화를 보려고 모여든 인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500m에 달하는 줄을 서서 몇 시간씩 대기했다가 성화대에서 타오르는 성화를 사진으로 담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모였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전시회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의 그리스 내 봉송 행사를 하루 만에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유명인사가 등장하는 봉송행사에 많은 군중이 몰려나온 탓이다.

성화는 19일 도쿄조직위에 이양돼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했다. 성화 도착 행사도 코로나19로 대폭 축소됐다.
9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센다이 역에 21일 도쿄올림픽 성화가 도착하자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날 미야기를 비롯해 이와테, 후쿠시마 등 피해가 가장 컸던 세 현에서 성화가 공개 전시되고 있다. 센다이 UPI 연합뉴스
9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센다이 역에 21일 도쿄올림픽 성화가 도착하자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날 미야기를 비롯해 이와테, 후쿠시마 등 피해가 가장 컸던 세 현에서 성화가 공개 전시되고 있다.
센다이 UPI 연합뉴스
도쿄조직위는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대지진의 충격을 딛고 일본이 국가를 재건한다는 명분을 강조해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

대지진 당시 피해가 컸던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 도쿄올림픽의 성화인 ‘부흥의 불’을 전시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단합을 꾀하고 26일 후쿠시마현 축구센터인 J빌리지에서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 24일에 개막할지 점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도 조직위는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획대로 성화 봉송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성화가 2020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대로 불타오를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도쿄일림픽 개최를 연기하자고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또 미국수영연맹은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영국육상경기연맹의 닉 카워드 회장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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