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6 11:05
수정 2020-03-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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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본 교토의 한 거리에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주방장이 거리로 나와 호객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쓸 땐 입은 물론 코도 완전히 가려야 차단 효과가 있다. 2020.3.15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일본 교토의 한 거리에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주방장이 거리로 나와 호객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쓸 땐 입은 물론 코도 완전히 가려야 차단 효과가 있다. 2020.3.15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아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을 반복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60대 직원은 이달 2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시작됐으며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사카부 별관에 있는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다.

하지만 오사카부는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된 직원은 청사 내 공조 설비 등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발열이 나타났는데도 나흘간 출근을 계속한 보육교사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이달 7일 발표된 지바현 거주 20대 보육사는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의 보육원으로 출근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가 하선한 뒤 당국의 조치에도 구멍이 뚫렸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한다.

후생노동성은 ‘외출 삼가 요청이 누락돼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

군마현에서는 70대 남성 의사가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주일 넘게 외래 환자를 진료하거나 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530명이다. 하루 사이 46명이 늘어났는데, 이 중 15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감염이 확인된 승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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